얼마전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유치원 졸업때와는 달리 초등학교 졸업은 새삼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아이가 졸업을 하면 부모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레파토리로 “쬐만한게 초등학교 입학한다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네…” 인데, 저 역시 이 말이 절로 나오네요…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을 보면 실로 그 세월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요. ^^
졸업식을 앞두고 주변 엄마들이 꽃다발을 맞추기 시작하더군요.
졸업식 당일 학교앞에서 꽃다발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왠지 그때 사면 더 비쌀것 같고 가격에 비해 졸업식 꽃다발 질도 차이가 있을듯 하여 저도 주변 다수의 꽃집에 꽃다발을 문의하며 알아보았습니다.
흠… 졸업시즌이라 평소 2만원~3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꽃다발은 대다수 4만원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꽃의 종류와 양에 따라, 수입산 여부, 비누꽃인지 아님 프리저브드 꽃인지 등에 따라 꽃다발 가격이 달라지지만, 공통적으로 꽃집에선 이 시기가 가장 꽃값이 비싸며 하루가 다르게 꽃값이 오른다고 하더군요. ㅡㅡ
일생에 딱 한번 밖에 없는 딸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예쁘고 풍성한 꽃다발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현실적으로 불과 2~3일만 유지되는 꽃다발을 위해 4만원 이상을 써야되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꽃다발은 졸업사진만 예쁘게 나오면 되는것 아닐까 싶었구요…
그나마 프리저브드 꽃다발은 생화를 약품처리하여 오랫동안 생화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2년이상 원형 보존가능하다고 하지만 가격이… ㅜㅜ 결국 저는, 집 근처 예쁜 꽃집이 아닌, 비닐하우스 화원에서 가격을 3만원으로 정하고 꽃다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졸업식 꽃다발 살때, 대부분 꽃집 아줌마가 알아서 만들어주시지만 그래도 구매자가 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 상한선… 가격대를 정하지 않으면 한도끝도 없으니깐요… 그 다음엔 전체적인 색감으로 전 분홍색으로 정했고, 꽃의 종류는 장미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정하니, 아줌마께서 좀더 풍성해 보일 수 있도록 여러가지 부가적인 꽃들로 채워주셨지요.
아래 사진은 이렇게 맞춘 졸업식 꽃다발입니다.
졸업식 당일, 지인이 학교 앞에서 산 꽃다발을 보고 놀랬습니다. 비싸고 안예쁠것이라 생각했던 제 선입견이 깨진거죠. 2만원으로 국화, 목화 1개, 장미 비누꽃 2개와 안개꽃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예쁩니다. ^^ (좌: 화원 꽃다발, 우: 학교앞 꽃다발)
꽃다발을 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대다수 꽃다발 크기가 저 정도더군요. 우측에 있는 딸아이 친구의 꽃다발 중 하나는 장미 비누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