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아이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대다수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가는 몇박몇일 장거리 여행을 꺼리게 되었고 이런 분위기 탓에 6학년 학기 초 수학여행 찬성여부 설문조사를 했었습니다. 결과는 뜻밖의 찬성!!! ㅡㅡ
저 역시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찬성을 하긴 했지만,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걱정이 되더군요. 이런 엄마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딸아이 제주도 수학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주도 수학여행 여행경비 얼마인가?
2박3일간의 제주도 수학여행 경비는 학생 1인당 총 354,260원이 들었습니다.
수학여행 경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버스임차료(학교↔김포공항 및 리조트↔제주도 여행지), 왕복 항공료, 레크리에이션 비 그리고 안전요원 인건비가 제일 많이 들어갔네요.
숙소는 제주도 발리리조트에서 묵었는데, 학생들 관리에 용이한 구조라 이곳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2박을 하며 4번의 부페식 아침, 저녁 식사를 했어요. 방배정은 딸아이 반은 여학생이 12명인데, 7명 5명으로 나뉘어 받았다고 합니다.
항공료는 저가항공인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초등학생 제주도 왕복 항공권 118,200원+유료할증/공항세 15000원이네요.
그런데, 위의 수학여행 경비는 하나의 사례일 뿐, 학생 수, 선생님 수, 반편성 수 등 해당 학교의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 감안하고 참고하세요~
제주도 수학여행 여행일정은?
패키지 여행과 비슷한 여행일정입니다. 3일동안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빡세게(?) 돌아다녔네요. 아이가 찍은 수학여행 사진을 보니 1일차엔 설레임에 생기발랄하더니 2일차, 3일차엔 점점 좀비가 되어 가더군요. 일정엔 안나와 있지만 2일차때 감귤따기 체험도 해서 집에 올때 한봉지 들고 왔었습니다.
레크리에이션때 했던 장기자랑은 하고 싶은 사람만 지원해서 했었는데 대다수가 댄스를 했다합니다. 딸아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이들이 ‘잘한다’의 수준을 뛰어넘는 방송에서 보는 듯한 전문성이 느껴졌다네요.
2박3일간의 수행여행 기간동안 준비해야 할 것은?
처음에는 캐리어를 가져가면 비행기 수속 및 수하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캐리어 금지, 배낭으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수학여행 떠나기 몇일 전에 캐리어 가져와도 된다고 공지가 되었네요. 그리하여 준비한 것은 24인치 캐리어와 이동시 가지고 다닐 힙섹을 준비했습니다. 기내 반입가능한 캐리어의 크기는 20인치 이하라고 합니다.
수학여행 당일 새벽, 떠나는 아이를 배웅하려 학교에 함께 등원했었는데 대다수 아이들이 캐리어를 끌고 가더군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것보단 어깨에 무리가 안가고 또 캐리어를 끌고 가야 여행의 맛이 나니 그렇겠죠? ^^
딸아이는 용돈으로 3만원을 들고 갔는데, 그 중 1만원 남짓을 기념품과 선물용 제주도 초코릿 사오는데 썼어요. 떠나기 전엔 리조트 매점에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뭐도 하고 계획이 짱짱했는데, 막상 가보니 돈 쓸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ㅡㅡ;;
밤 10시가 되면 선생님이 핸드폰을 걷어가셨다는데, 그래서 보조배터리를 꼭 준비했어야 했답니다. 그래야 그 다음날 충전된 보조배터리로 이동중에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으니깐요… 근데 보조배터리는 수하물가방에 넣으면 안되고 꼭 수중에 들고 탑승해야 한다네요…
2박3일간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딸아이…
무사히 건강히 집에 돌아온 것이 왜이리 고맙고 안심이 되던지요… ^^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없는 딸아이는 강행군이었던 제주도 수행여행일정이 엄청 힘들었지만, 너무 재미있었다며 또 가고 싶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