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명절이 끝나자마자 있는 딸아이의 생일…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생 되기 전에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는 아이의 바램을 들어주고자 했건만, 올해 생일은 설날이 주말에 껴 있어 날짜 잡는것 부터 평탄치 않았습니다. ㅡㅡ
예비중학생인 아이 친구들은 평일 오후 시간은 학원 스케줄로 함께 모이기가 절대 쉽지 않았고, 여유롭게 토요일에 생일파티를 하자니 생일은 이미 지난 후고, 생일 당일, 학원가기 전 오전에 아이들과 생일파티 하는 것이 최선이건만, 워킹망인 저는 오전에 절대 시간을 낼 수 없는 그런 암담한 상황이었던거죠…
생파 대신 생선으로 대신해야 하나, (요즘 애들 말로 생일파티를 줄어 생파, 생일선물을 줄여 생선이라 하더라구요)
애들 학원 다녀온 후 저녁시간에 하자니, 너무 늦어져서 부모님들이 걱정할 것 같고, 괜시리 일을 다녀 아이를 실망시키나 자책도 되고, 이런 저런 고민으로 마음이 무거울 때,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한 생각…
평소 주말에 친구들끼리 만나 영화도 보고 만화방도 가고 코인노래방도 가고 했던터라 굳이 엄마 주도 하에 하는 생파 보다는, 엄마 없이 자기들끼리 노는 것이 더 재미있고 신나지 않을까 싶더군요. 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이렇게라도 생일 이벤트를 해주고 싶기도 했구요… ㅡㅡ
그리하여 7명의 아이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끼리의 식사 및 노는 것에 대해 양해와 허락을 구하고 딸아이에게는 카드를 쥐어주었습니다. 흠… 근데 사실 카드를 주면서도 마음은 그리 편하진 않더군요. 카드 쓰는 것에 맛들려 돈 씀씀이가 커지고 돈 무서운줄 모르고 쓰는 것은 아닌가, 엄마가 아이의 경제관념을 망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평소 딸아이가 용돈도 절약하고 아끼는 편이라 아이를 믿자 했지요…
그렇게 딸아이와 친구들은 애슐리에서 맛있는 아점을 먹고 2차로 코인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 풀고 학원 시간에 맞춰 헤어졌다고 합니다. ^^
엄마 마음으로는 손수 딸아이 생일상을 차려 생일파티를 해주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어쩌겠어요. 그래도 돈으로 대신한 엄마의 사랑(?)은 아니었나 마음이 불편했는데, 딸아이에게 생일파티 어땠냐고 물으니 고맙게도 너무 행복했답니다. 딸아이 친구들 아니였음 생일날, 엄마는 출근해서 혼자 있었을텐데, 시간 내어준 아이 친구들한테 너무 감사하더군요…
참고로, 애슐리로 장소를 정한 이유는, 부페라 아이들이 취향대로 식사와 음료를 먹을 수 있고, 모든 부페가 그러하듯, 초등학생 가격으로 예상범위 내의 비용으로 식사비를 지출할 수 있다는 점이 컸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결제할때 혹여, 본인들이 예비중학생이라 성인비용을 낼까봐 마음 졸였다 하네요… ㅎ
파티스러운 생일파티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무언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