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걱정한다는 이유로 무심코 하는 말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큰 상처를 받습니다.
‘말이 씨가 되어 돌아온다’라는 속담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속담을 마음에 새기고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존심을 갉아 먹는 말
“저걸 낳고도 미역국을 먹었으니!”
“내가 너 때문에 미친다 미쳐!”
“자식이 아니라 왠수예요, 왠수.”
“당신도 쟤랑 하루만 지내봐, 속이 안 터지나.”
“공부도 못하는 게, 피자 같은 소리하고 있네.”
사람은 자신이 쓸모 없다고 느낄 때 절망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이런 말들에 반박하기 보다는 자기 내면세계로 끌어들여 마음 깊이 새기게 되죠. 결국, 자존감 상실은 부정적인 행동과 생각을 초래하게 됩니다.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아이의 존재 자체를 비난하고 경멸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의 그 기쁨, 건강하기만을 바랬던 순수했던 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세상을 부모의 크기로 한정하는 말
“걔랑 놀지 말랬지. 그 동네 애들이랑 어울리지 마.”
“단짝이라는 네 친구, 이상하지 않니? 그 친구 어때?”
“학교 끝나면 집으로 곧장 와. 한 눈 팔지 말고.”
“그러길래 집에 있으랬잖아. 왜 따라와서 힘들다고 그래?”
“그건 몰라도 돼”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한 아이는 낮선 사람이나 환경을 받아들이는데 용기와 여유를 갖게 됩니다. 오직 아이 스스로만이 얻을 수 있는 능력이죠. 부모가 가난이나 성적 따위로 친구를 문제 삼으면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의 아이는 친구와 자신을 동일 시 하여 상처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험학습 등으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지만, 소소한 집안일을 함께 하며 아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방해하는 말
“넌 좋은 대학에 갈거야. 엄마, 아빠 피가 어디로 가겠어?”
“엄마는 널 믿어. 실망시키지 않을꺼지?”
“엄마는 못입고 못먹어도 너는 최고로 해줬어. 못 해준게 뭐니?”
“내가 누구 때문에 뼈빠지게 일하는데?”
“너 공부하라고 엄마는 드라마도 제대로 못 봤어.”
“부모 잘 만났으면 너도 남 부럽지 않게 살았을텐데. 다 부모가 못난 탓이다.”
겉보기에는 따뜻하고 긍정적이지만 신뢰와 기대 혹은 보모의 공치사는 아이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베푼 것에 대해 생색을 내는 순간 그것은 불편함으로 바뀐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죠. 따라서 아이는 부모의 희생에 보답을 하기 위해 살기 보다는 본인 인생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개별성과 창의성을 무시하는 말
“걔는 학원도 안다니는데 공부를 그렇게 잘한다더라.”
“그래서 몇개 틀렸어? 몇 등이야?”
“요령 좀 있어봐라. 지 아빠 닮아 고지식 가지고.”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 하다가 포기하려면 애초에 시작을 말어.”
“공부 시작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문제집 여기 밖에 못 풀었어. 공부 안하고 뭐 거야?”
문제 푸는 요령보다 풀이과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점수보다는 태도와 시간이 중요합니다. 원리를 아는 아이는 요령을 아는 아이와 처음엔 비슷해 보여도 시간이 흐르면 격차가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결과만을 강조하지 말고 과정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위의 아이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중에 몇개나 해당 되는지요? 사랑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했던 말들이 오히려 아이에겐 독이 되었습니다. 아이에 대한 불안보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을 믿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