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건강검진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아 매일 약을 복용 중이라고 글을 썼었는데요. 이때 의사 선생님이 복부 초음파 검진도 추천하셔서 함께 검사 받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세ㆍ상ㆍ에ㆍ 제가 지방간이랍니다. 술 한방울도 입에 못대는 제가 지방간이라니요!!!
초음파 영상으로 제 간 상태를 보니, 간 전체가 하얗게 보이고 동그란 점처럼 까만 부위가 조그맣게 안에 있더군요. 언뜻 보기엔 까만 점 부위가 암과 같은 이상조직으로 보였지만, 실은 간 전체적으로 지방이 껴서 하얗게 보였던 것이고 그 자그마한 점 부위가 정상이었던 겁니다.
선생님 말씀이, 지방간이 매우 심한 상태로 간경화 바로 전 단계라고 하시더군요. 헐~ 간경화라니… ㅜㅜ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중성지방)이 쌓여 발생하는데,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를 말합니다. 저처럼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기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이를 비알콜성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근데, 저는 왜 지방간이 생기게 된 것일까요? 특별히 이상증상도 못 느꼈는데 제가 둔했던걸까요? 이런 저런 궁금증으로 알아본 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 및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 원인
신체의 다른 부위로부터 잉여의 지방이 간으로 많이 유입되거나, 간으로 유입된 지방이 간 내의 지방대사과정에서 장애가 생겨 많은 양의 중성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간이 발병합니다.
대사성 질환
지방간은 단순히 한가지 요인으로만 발생된다기 보다는 여러가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흔히 비알콜성 지방간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비만 등의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복부지방 (=내장지방)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방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복부지방 즉 내장지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과제충이거나 비만이지 않은 사람에게 지방간이 흔히 발견되는데, 이는 내장지방량에 따라 지방간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무리한 다이어트
이 밖에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지방의 섭취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간은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인체의 다른 성분을 끌어모아 지방으로 바꿔 간에 저장하게 됩니다. 이때 갑작스러운 대사작용으로 인해 너무 많은 지방이 간에 쌓이게 되면서 지방간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위의 내용을 토대로, 술도 마시지 않는 제게 지방간이 생긴 원인을 생각해 보니,
① 친정아버지가 젊었을때 지방간이 있으셨는데, 유전적 요인으로 저도 지방간 발병 가능성이 높거나,
②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으로 인해 혈액 내에 지방이 많아져 지방간이 생겼거나,
③ 비록 몸무게는 정상 체중이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 복부 내장지방이 많거나,
④ 즐겨먹는 사탕 등의 단음식으로 잉여 지방이 간에 축척되어 지방간이 되었거나,
⑤ 좀 더 날씬해져 보겠다며 다이어트를 했는데, 오히려 이것이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비알콜성 지방간 증상
지방간을 가진 대다수 사람들은 별다른 증상을 못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방간이 간경화 전단계 직전이라는 진단을 받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던 저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었나 봐요.
지방간은 대부분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방문했다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지방간 고위험군인 비만, 당뇨,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필히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간혹 지방간으로 인해 간이 비대해질 수 있는데, 이 때 엉덩이와 가슴 사이인 복부 우측 상단에 통증이나 묵직, 뻐근함 등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 지방간 증상은 식욕부진, 통증, 구토, 체중감량, 심한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 합병증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세포 손상없이 간에 지방만 끼여있는 단순한 지방간이지만,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이 생기면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 지방간과 향후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는 지방간염의 감별을 위해서는 간조직 검사가 필요합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방법
약물에 의한 지방간 치료는 현재까진 없기 때문에, 지방간의 주요 원인이 되는 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의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와 함께 체중감량과 운동이 매우 중요하며, 생활습관의 변화 등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간으로의 급격한 지방산 이동을 초래하여 급성 지방간염을 일으키고 간 부전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지방간 치료방법으로는,
① 올바른 식이요법을 해야 합니다.
이때 급격한 체중감량을 하기 보다는 내장지방의 감소에 치중해야 합니다. 흔히 ‘저탄고단’ 식단이라고 하지요.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단백질 식품을 섭취합니다.
②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을 합니다.
유산소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지요.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지방간을 진단받은 저는, 이상지질혈증 약을 복용하고 주 2회 요가를 했습니다. 먹는 것을 포기 못해 식이요법은 하지 않았네요. 다행히 1년 지난 후 복부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해보니, 간이 깨끗해졌다고 해요. 아무래도 제 지방간은 이상지질혈증과 관련 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