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석회, 치밀유방, 유방물혹 – 유방암과의 관계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로,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 유방암 검진을 실시하는데, 이때 기본검사로 유방촬영검사가 이루어집니다. 

간혹 유방암 검사 결과, 미세석회, 치밀유방 또는 물혹이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혹시 유방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유방 미세석회, 치밀유방, 물혹은 무엇이며, 각각은 유방암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유방 미세석회 치밀유방 유방물혹.jpg

유방 미세석회

미세석회란 유방촬영검사에서 2mm이하의 하얀 점으로 보이는 부분을 말합니다. 유방암 초기에 해당 부분의 세포가 죽으면서 칼슘이 쌓여 미세석회가 생길 수 있지만, 유방암과 상관없이 유즙분비나 유방염증, 외상, 이물질 반응 또는 섬유선종의 퇴화에 의해 석회화가 되기도 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미세석회는 양성질환으로, 유방암과 관련이 적다고 해요. 

유방 미세석회화가 양성인 경우, 모양이 일정하고 둥근형태로, 경계가 명확하며 한곳에 밀집되어 있기 보다는 여러곳에 퍼져있는 특징을 보입니다. 

유방촬영검사에서 미세석회 소견이 있더라도 추가검사나 조직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미세석회 모양 및 크기가 변화가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할 필요는 있습니다.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은 미세석회는 특정부위에 무리를 지어 모인 군집성을 띄는 경우인데요. 유방내부의 석회가 점을 찍어놓은 것처럼 미미하고, 울퉁불퉁하거나 경계가 흐릿하며, 흩어져 있지 않고 무리지어 있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럴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양성 혹은 음성 여부를 밝혀야 합니다. 

치밀유방

치밀유방은 유방 내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섬유조직) 비율이 높은 유방을 일컫는 것으로, 1단계~4단계로 구분됩니다. 이 중 3~4단계에 해당되는 고도치밀유방은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를 요하는데요. 

치밀유방은 서양여성에 비해 동양여성에게 주로 생기며,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여성의 60~70%에게 발견될 만큼 흔하다고 합니다. 동양여성이 서양여성에 비해 체지방이 낮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불균형이 높기 때문이에요.

유방촬영검사를 하면 유선이 많고 지방이 적어 하얗게 보이는 경향이 있어 추가적으로 유방초음파 검사를 실시해야 유방암을 비롯한 이상유선조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유방 물혹

유방암 자가진단 등을 통해 멍울이 만져지면 유방암이 아닐까 겁부터 나는데요. 유방에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유방물혹 증상 중 4%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양성종양으로 인해 통증이 있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제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방 물혹의 종류로는 섬유선종, 유방낭종, 엽상종양, 유두종 등이 있습니다. 

① 유방 섬유선종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한 유방물혹으로는 섬유선종이 있습니다. 직경이 1~2cm로 단발성이고 고무와 같은 탄력성이 있어요. 눌렀을때 통증이 없고 경계가 명확하며 유동성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20~30대의 젋은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폐경 전까지 크기가 약간 커지거나 숫자가 많아지기도 하지만 폐경 이후엔 크기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할 수 있어요. 

② 유방선종

우리가 이야기하는 물혹이 이에 해당됩니다. 유방조직 내 단단한 원형 물주머니 형태를 띕니다. 35세 이후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며 폐경 이후 발생빈도가 감소합니다. 스스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주사기 흡입을 통해 없애기도 합니다. 유방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지만,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악성질환과의 연관성이 있다면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③ 엽상조양

종양내부가 나뭇잎과 비슷하여 엽상종양이라고 불립니다. 유방초음파검사로는 섬유선종과 구분이 어렵지만, 자리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기 또한 급속하게 자랍니다. 엽상종양의 60~70%는 양성이지만, 계속 자라는 특성 때문에 수술적 제거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발병 가능성이 비교적 드문 종양이라고 하네요. 

④ 유관내 유두종

유관 내 작은 사마귀처럼 혹이 생겨 유선을 막기도 하고, 혹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양쪽이 아닌 한쪽 유두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며, 양성종양이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암세포가 생겨날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수술방법은 유관 절제술을 통해 유륜 부위만 절개하여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고 유방 모양 역시 그대로 보존가능 합니다. 혹이 1개이거나 크기가 작으면 맘모톰 시술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상 유방촬영검사 및 유방초음파검사로 흔히 발견될 수 있는 미세석회, 치밀유방 그리고 유방물혹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러한 증상들은 유방암과 관련이 적은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높지만, 만에 하나 유방암 초기증상일 수 있으니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통해 건강관리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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