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는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증식해 각종 잔병치례를 겪게 되는데요. 특히 40대, 50대, 60대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이 급증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에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심혈관질환은 일교차가 큰 가을에 발병률이 급증하며, 봄보다는 가을에 그 상승 폭이 좀더 높습니다. 우리 몸은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데, 이로인해 압력이 커져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기온이 1℃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 문제는 갑자기 좁아진 혈관이 혈액의 통로를 막고 딱딱해지면서, 심장 기능을 일시 마비시키는 심근경색을 일으킨다는 것인데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의 경우, 방심한 상태에서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여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심장 혈관 뿐 아니라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이 높아져 심장에 과부하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왼쪽 가슴에 쥐어짜는 듯 무겁고 답답하며, 숨막히는 압박통이 있는 협심증이 나타나면 돌연사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심혈관 건강을 판단하는 3가지 지표
혈관 건강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 3가지 지표는 ①혈압 ②혈당 ③혈중 콜레스테롤 입니다.
혈압은 심장 수축과 말초혈관의 저항에 의해 발생한 압력으로, 혈액이 혈관 내부를 흐르때 혈관 벽에 부딪히며 발생하는 힘을 뜻합니다. 만약 혈관 벽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지면 혈액이 흐르는 통로가 좁아져 혈압이 높아지게 되는 거죠.
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수치를 의미합니다. 탄수화물의 대사산물인 포도당은 우리 몸을 움직이는 주요 에너지원이지만, 과다할 경우 혈액이 끈적해집니다. 혈액 속 물질과 결합해 최종당화산물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죠.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질로, LDL(저밀도 지단백)이 지나치게 많아 혈관에 쌓이게 되면 동맥경화를 일으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사망의 75% 이상은 생활습관 조절을 통한 혈관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혈관질환의 가장 쉬운 예방법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적절한 수분 보충을 하는 것입니다. 격렬한 운동 등으로 땀을 흘리면 혈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이 끈끈해집니다.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피부쪽으로 확장시키면서, 혈액 순환속도는 느려지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죠.
이렇게 형성된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심장쪽 혈관을 막으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땀을 흘리고 나면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여 혈전이 만들어지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자는 동안, 수분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혈액이 끈끈해져 혈관이 막히기도 합니다. 새벽이나 오전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 뇌경색 또는 뇌출혈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도 이와 관련 있습니다. 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밤에 화장실 가는 것이 귀찮더라도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